1. 서론

백두대간은 총 길이 1,600 km에 달하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긴 산줄기로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한대성 및 온대성 식물이 함께 생육하는 한반도 생물 다양성의 핵심 지역이다(Chung et al., 2018). 이 중 남한에 해당하는 백두대간보호지역은 강원도 고성군 삼재령에서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까지 산림의 연속성을 가진 백두대간 마루금 및 주변 지역(남한 지역, 701 km)으로 핵심 구역 1,791.10 km² (65.1%)와 완충구역 959.67 km² (34.9%)로 총 2,750.77 km 2 를 2003년부터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Korea Forest Service, 2024). 그러나 국내 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분포하는 외래식물에 대한 조사의 경우 대부분 특정 산 또는 구간별로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Hwang et al., 2020; Jang et al., 2023).

침입 외래종은 자연생태계에 유입, 정착, 확산되어 유전자원의 변화 및 자생종의 종 다양성 감소 등 자연 생태계에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토지 및 해양 이용의 변화, 생물종의 직접적인 착취, 기후 변화 및 오염과 함께 생물 다양성 손실의 가장 중요한 5대 요인 중 하나이다(IPBES, 2023). 국내에 기록된 외래식물은 자연 생태계에 분포하는 459분류군과 관리(재배)되는 319분류군을 포함하여 총 778분류군이 기록되어 있으며(NIE, 2021a) 국내에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 및 관리하는 생태계교란 식물은 17종이 지정되어 있다(NIE, 2022). 이미 분포하는 외래종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외래종의 생태학적, 사회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중요한 단계는 외래종의 유입을 방지하는 것이며(Keller et al., 2011) 조사 및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종에 대한 체계적 검색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개방형 분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제공될 수 있으며 봉쇄 및 통제로 이어지는 신속한 대응에 유용하다(Hulme et al., 2009).

본 연구의 분포 데이터베이스는 국립공원(Korea Nation Park) 지역을 제외한 남한의 백두대간보호지역 전 지역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진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자생식물 보호와 외래 및 침입식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 개요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는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제4조 및 「자연환경보전법」 제31조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제1차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는 2007년에 시작하여 2010년 마무리되었으며(NIER, 2011) 제2차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졌다(ME, 2021). 제3차 조사는 2021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진행 중이다. 조사 범위는 백두대간보호지역을 총 5개 권역, 44개 소구간으로 구분하여 생태계 변화 및 현황을 파악하고 생태계 훼손(외래종 분포 등) 요인을 분석하는 등 보호 지역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Fig. 1).

3. 데이터 개요

본 연구의 데이터는 국립생태원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되었던 제2차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국립공원 제외)의 식물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래식물의 분포를 파악하였다. 조사 범위는 강원도 고성군 삼재령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백두대간보호지역의 핵심 및 완충 구역을 총 44개 소구간으로 설정하고 5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5년 동안 조사하였고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18개 소구간에 대한 자료는 본 데이터에서 제외하였다(Table 1).

데이터는 백두대간보호지역의 핵심 및 완충 구역을 중심으로 가장자리, 사면, 능선, 정상 등 다양한 생육지가 포함된 조사 경로 내에 출현하는 외래식물을 포함한 관속식물의 종명 및 위치 정보 등이 기록된 현장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현장에서 동정이 불가능할 시 채집하여 표본으로 제작 후 재동정하였다. 외래식물 목록은 외래생물 중장기 관리 방안(ME, 2014), Park (2009), Lee et al., (2011), NIE (2021b)를 참고하였으며 국가생물종목록을 기준으로 재정리하였다(NIBR, 2023).

4. 결과

4.1 외래식물 분포 현황

백두대간보호지역(국립공원 제외)의 26개 소구간 중 외래 식물이 발견되지 않은 4개 소구간(원방재-생계령, 구부시령-댓재, 고직령-깃대기봉, 도래기재-고직령)을 제외한 22개 소구간에서 확인된 외래식물은 16과 48속 56종 2변종 총 58 분류군이었다(Table 2).

과별로는 국화과(Asteraceae)가 18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벼과(Poaceae)와 콩과(Fabaceae) 8분류군, 마디풀과(Polygonaceae) 4분류군 순이었으며 나머지 과에서는 3분류군 이하로 확인되었다(Table 2). 또한 종별로는 개망초(Erigeron annuus)가 10개 소구간에서 출현이 확인되었고 큰조아재비(Phleum pretense)와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가 9개 소구간, 애기수영(Rumex acetosella)이 8개 소구간,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가 7개 소구간 순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4.2 생태계교란 식물 분포 현황

생태계교란 식물은 국화과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과 미국쑥부쟁이, 마디풀과 애기수영, 가지과 도깨비가지(Solanum carolinense), 삼과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로 5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환삼덩굴은 외래식물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에서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로 평가되어 2019년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종이다(NIE, 2022).

백두대간보호지역의 26개 소구간 중에 생태계교란 식물은 미국쑥부쟁이가 9개 소구간으로 가장 많이 확인되었고 애기수영 8개 소구간, 환삼덩굴 5개 소구간, 돼지풀 2개 소구간, 도깨비가지 1개 소구간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생태계 교란 식물이 확인된 곳은 덕치-육십령(지정번호 42) 소구간이다. 반면 닭목재-구부시령(지정번호 13-20), 깃대기봉-도래기재(지정번호 23, 24), 이화령-하늘재(지정번호 33), 눌재-밀재(지정번호 37) 소구간에서는 생태계교란 식물의 서식을 확인할 수 없었다(Table 2, Fig. 2).

5. 결론

강원도 고성군 삼재령부터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까지 백두대간보호지역의 핵심 및 완충 구역에서 시행된 제2차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 조사의 자료를 이용하여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외래식물의 분포를 살펴본 결과 44개 소구간 중에 국립공원을 제외한 26개 소구간에서 확인된 관속식물의 5.3%에 해당하는 외래식물 58분류군 및 생태계교란 식물 5분류군이 확인되었다.

백두대간보호지역 내 생태계교란 식물 및 외래식물의 침입 및 확산은 만항재 쉼터, 매봉산 풍력단지, 고랭지 채소밭 등 지속적인 인간의 간섭에 의한 것으로 사료되며 개방된 등산로, 초지 등 교란된 지역을 중심으로 정착 및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태계교란 식물이 발견된 지점 대부분은 백두대간보호지역 경계부 및 등산로이며 등산 전 외래식물의 종자 등이 등산객에 의해 유입되지 않도록 공기 분사기 및 소독 발판매트 사용 등 철저한 관리와 함께 외래식물의 시기별 제거 방법을 활용하여 외래식물이 확산되지 않도록 유입 및 확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ements

The authors thank the researchers who providing data and participated in “An Ecosystem survey on Baekdudaegan Protected Area”.

Notes

Conflict of Interest

On behalf of all authors, the corresponding author states that there is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Information

This work funded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ME) of the Republic of Korea (NIE-C-2020-06, NIE-A-2024-12).

Data Availability Statement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openly available in EcoBank (https://nie-ecobank.kr/) at http://doi.or.kr/10.22756/GEO.20240000000841.

Fig. 1.

The ecosystem survey area of the divided Baekdudaegan Protected Area by five sections, South Korea. (A) Samjaeryeong to Myojeokryeong, (B) Myojeokryeong to Cheonwangbong.

Fig. 2.

Appearance range of invasive plants to the Baekdudaegan Protected Area in South Korea.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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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Figure & Data

References

Cit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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